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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9-09-03 오후 4:58:31  조회수 : 375
  2658 . 통일한국 그 날까지… “때를 기다리며 하나 둘씩 준비하자”
  등록자 : 국민일보        파일 :

통일한국 그 날까지… “때를 기다리며 하나 둘씩 준비하자”
두리하나선교회 20년… 천기원 목사의 북한선교 비전


△ 탈북자들이 국경으로 출발하기 전 기도하는 모습.

북한선교를 말하면서 빠뜨릴 수 없는 단체가 ‘두리하나선교회’다. 북한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그들을 구제하며 탈북동포들을 위해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설립된 두리하나선교회가 걸어온 과정과 이룬 업적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통일한국 시대가 이뤄질 때 예루살렘과 땅끝까지 주님의 명령에 동참하는 ‘Back to JESUS’를 지향하는 이 단체의 비전은 바로 북한선교의 정수이기도 하다.

두리하나선교회가 완전한 성년의 연륜을 쌓았다. 1999년 북한선교를 위해 기도하던 25명의 동역자들과 함께 초교파 복음주의 선교단체가 출발해 20년째를 맞이한 것이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도시와 변방을 드나들며 굶주림에 지친 북한동포들과 꽃제비들의 참상을 바라보면서 눈물의 기도모임으로 시작된 설립 당시의 모습은 20년 동안 한결같이 이어지고 있다. 두리하나선교회의 중심에는 천기원 목사(63)가 있다. 그 자신 1995년 천신만고 끝에 북한을 탈출했기에 누구보다 북한의 상황은 물론 탈북자들의 심정과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의 사역은 늘 효율적이면서 핵심을 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최소 1500명의 탈북을 돕기도 했다.

두리하나선교회 설립 20년을 맞아 천 목사가 하나님과 성경의 관점에서 본 북한선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의 이야기는 북한선교에 매진하는 수많은 사역자들과 한국교회에 전해주는 올바르고 진지한 메시지로서 손색이 없다.


△ 중국-몽골 국경 전기철조망.

“그 막대기들을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겔 37:17)

북한선교는 갈라진 우리 민족의 아픔을 서로 연합하여 복음으로 하나 되게 하는 한국교회의 절대 절명의 사명이다. 정치, 경제, 문화, 이념과 사상, 세상의 논리나 이론보다는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이 진정으로 하나 되고 통일될 수 있다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엡 2:14)

남북한의 효율적인 협력과 북한선교를 위해서는 북한 땅에 무너진 교회를 재건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민족을 통일하겠다는 확고한 목표와 이를 실천하려는 한국 교회의 의지가 따라야 할 것이다.

북한선교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교회부터 서로 협력하고 연합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고 협력하지 못한 것을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교회간 연합·협력 우선돼야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일어났던 대각성 부흥운동처럼 민족을 위해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느 1:4) 간구했던 느헤미야처럼 인권과 신앙의 자유도 없는 저 죽음의 땅을 위해 금식하고 몸부림치며 하나님께 부르짖는 간절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북한 땅은 신사참배 결의안이 총회 석상에서 통과된 후부터 해방과 6·25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순교자들의 피의 호소가 들리는 땅이 되었다.

북한의 지하교회에서는 그루터기들의 울부짖음이, 중국에서는 유리방황하는 수많은 탈북자들이 다른 민족에게 팔려 다니며 또 다른 이산(離散)의 아픔인 가정의 해체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수많은 탈북자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북송되어 정치범 수용소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가는 지옥의 고통을 당하며 주님의 은혜의 해가 전파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다.

이제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양육하는 일과 북한 땅에 교회를 재건하는 것은 내 교회, 내 교단만의 일이 아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북한 땅에 세운다는 신념으로 지나친 개교회, 개교단의 치적주의적 영웅주의는 버려야 한다. 그리고 북한교회 재건을 위해서는 북한의 지역별 특성과 문화를 철저히 연구하여 그 지역 실정에 맞는 교회가 설립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북한교회 재건이 이루어진 후에는 많은 사역자들이 필요하다. 그때의 사역자들은 일반 목회방법으로는 선교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북한문화에 맞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려면 이미 들어와 있는 3만3000여명의 탈북자들을 중심으로 사명과 헌신의 자세로 무장된 이들을 선별하여 양성해 두는 것도 중요한 준비과정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교단 신학교에 북한선교학과 등의 관련 학과를 두고 철저히 훈련시켜야 한다. 그리고 전문적인 통일선교대학을 설립하여 북한선교와 민족의 통일을 위한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지금 일반대학에서는 통일에 대비하여 북한학과를 설치하여 교육시키고 있다. 더욱이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신학생을 양성하는 신학교에서 북한 문이 열릴 것에 대비한 선교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하여 한국교회는 급격히 변화하는 선교통일 환경에 창조적 대응능력을 길러가야 하겠다. 한국교회는 통일 이후를 대비하여 북한선교에 대한 비전과 열정을 가지고 통일한국을 향한 철저한 기도와 끊임없는 노력을 계속해 가야 할 것이다.

철저한 반공 이데올로기의 산물로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우리들의 의식 속에는 북한 사람이라면 얼굴이 빨갛거나 도깨비처럼 머리에 뿔이 난 괴물로 인식되어지던 때가 있었다. 북한은 꿈에도 갈 수 없는 상상의 나라이거나 괴뢰군의 집단으로 마치 우리와는 전혀 다른 나라,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며 살았던 시대였다.


△ 태국의 탈북자수용소.

탈북자 품는 일꾼 부족 심각

그러면서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을 목청껏 부르짖으며 통일을 열망하던 민족이었기에 어느 날 언론을 통해 ‘탈북자’라는 모습으로 나타난 북한 사람들은 호기심의 대상이자 본능적으로 관심과 사랑을 느끼게 되는 우리 모든 민족들의 공통된 마음이었으리라.

이제는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교회와 이웃에서 너무나 쉽고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 탈북자들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 이제 탈북자 3만 명 시대에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통일을 부르짖고 많은 사역자들이 북한선교를 꿈꾸며 관심은 두지만 이들을 품어주고 가르치며 통일한국, 성서한국을 위하여 준비되고 올바른 정책이나 대안을 갖춘 교회나 전문 선교기관이 부족하다.

많은 탈북자들이 교회나 신학교를 찾아오고 있지만 정작 그들을 가르치고 품어야 할 준비된 교회와 일꾼들은 부족하다. 이제는 그들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겠다던 교회와 사역자들이 오히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외면하는 곳이 늘어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 장백현 꽃제비들 모습.

영적인 눈으로 바라봐야

그 이유는 탈북자들이 처한 환경이나 심리적인 상태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기보다는 우리의 문화와 우리의 잣대로 그들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하교회에서 그들을 만나보고 열성적으로 말씀을 읽고 기도하던 모습만 보다가 한국에 도착한 다음 달라진 그들의 모습을 비교하다보니 실망감과 속았다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두리하나’ 사역 초기에 경험했던 일화 중 하나를 소개한다. 중국 지하교회에서 함께 생활하던 청년이 1년 만에 신구약 성경 전체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단숨에 암송하는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의 비전은 신학교를 다녀 목사가 되는 것이었고 우리는 감격하여 서둘러 다른 청년보다 우선적으로 한국으로 입국시켰다. 그러나 그 청년은 한국에 들어온 후 신학교는커녕 지금은 교회도 다니지 않는다.

탈북자들은 한국으로 입국하면 교회를 멀리하게 된다. 심지어 내가 중국에서 먹고 잘 곳이 없어 밥 한 그릇 때문에 수모를 당해가며 읽기 싫은 성경공부와 의미도 모르는 기도를 억지로 했다고 주장한다. 심한 경우 선교사들은 탈북자들을 팔아 자신의 배를 채우는 나쁜 사람으로 매도하기도 한다. 이들이 정작 필요했던 것은 영의 양식이 아니라 육의 양식이고 그때의 종교는 필요의 의한 이용물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것을 모른 채 우리는 육의 양식보다는 영의 양식만을 내밀다보니 서로의 생각이 어긋나 충돌하는 것이다.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인격적인 하나님이나 십자가에 고통당하시는 예수님의 모습보다는 눈에 보이는 금으로 된 십자가 목걸이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던 것이다.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선교사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독교라는 종교를 만나게 되고 거기서 하나님에 대하여 배우고 믿게(?) 되지만 선교사들이나 한국교회는 그곳에서 보았던 그들의 모습만 기억하고 입국한 탈북자들을 대하다 보니 서로가 다른 시각(문화)에서 바라보며 통일이 아니라 충돌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영적인 눈으로 보아야 한다. 성경은 말한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탈북자들의 지치고 상한 마음(broken heart)을 영적으로 치유하고, 복음의 능력으로 고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와 전문성을 가지는 영성이 필요하다. 먼저 우리에게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의 아픔을 쉽게 이해하려거나 아픔에 동참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북한이라는 특별한 체제 속에서 오랫동안 속아서 살았고 식량난으로 한줌의 양식을 구하기 위하여 중국으로 탈출하였으나 보호받지 못하고 팔려 다니거나 쫓겨 다니며 유리방황할 때 받은 마음의 상처와 파괴된 인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사랑하는 뜨거운 열정과 쫓기고 팔려가며 지칠 대로 지쳐 파괴된 이들의 영혼을 감싸주는 넓고 부드러운 마음이 필요하다. 그들이 속이려 들 때 예리하게 분석, 파악하는 냉철한 이성과 복음적인 사명감으로 충만한 믿음의 일꾼들의 훈련이 먼저 필요하다. 그러므로 동정이 아니라 공감이 필요하다.

통일 후에 먼저 들어온 탈북자들이 교회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은 막강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통일한국을 이끌어 갈 한국교회는 어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가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먼저 들어 온 그들을 영성으로 훈련시켜 북한에 남아 있던 주민들을 복음화시켜 통일 후 기독교가 사회를 이끌어 가도록 준비해야 하며 그런 점에서 먼저 들어온 그들은 참으로 소중한 인재들이다.


사명감 무장 용기와 헌신을

하나님은 준비된 백성을 쓰신다. 성경에는 이스라엘 역사가 아주 절망적인 시기에 다니엘이 자기 민족을 위해서 금식하며 기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통일을 위해서 북한 형제들과 탈북자들을 위해서 한국교회와 사명 자들이 금식하며 시간과 물질을 드려 진정으로 그들을 위하여 함께 눈물 흘리며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용기와 적극적으로 헌신하는 자가 많이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속는 것과 속아 주는 것은 엄청난 차이와 결과를 가져다준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를 기대 해서도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다림이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 당장에 결과를 기대하지 말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하나하나 준비한다면 열매있는 북한선교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니리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사 58:12)

천기원 목사가 걸어온 길

▶1999년 사단법인 ‘두리하나’ 설립 ▶2001년 탈북자 구출사역으로 공안에 체포▶2002년 얼렌하오터 감옥에서 8개월 수감 후 추방 ▶2006년 10월 ‘두리하나 교회’ 창립 ▶2009년‘두리하나 국제학교’(탈북청소년대안학교)설립, ‘두리하나 공동체’(탈북청소년대안가정)운영, ‘와글와글 합창단’ 창단 ▶2019년 8월 말 현재까지 탈북자 1200여명 구출

[출처]-국민일보 2019-09-02 20:38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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