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마당

    등록일 : 2018-07-16 오후 3:47:03  조회수 : 482
  2591 . 함께하는 이야기, 탈북 청소년 정서 지원 프로그램(희망의 두드림)
  등록자 : 동포사랑        파일 :

희망의 두드림은 탈북청소년을 위한 음악치료 프로그램이다. 부모의 잔소리를 벗어나 하루 빨리 독립해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 또래와는 조금 다른 부모에게서 나고 자라 이제 다시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가는 아이들, 그래서 더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탈북청소년들을 향해 “괜찮아, 너는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하며 품어주고 기다려주는 가슴 따뜻한 사람들을 만났다.

초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던 6월 어느 날,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두리하나 국제학교’ 4층 소강당에 ‘희망의 두드림’ 수업을 받기 위해 청소년 10명이 책상 주위에 둘러앉았다. 학생 대부분이 한국어보다 중국어가 더 익숙한 듯 자기들끼리는 중국어로 소통한다.

힘들었던 순간을 소리로 표현해봐

한 여학생에게 몇 살이냐고 기자가 물었다. 여학생이 되레 몇 살 같아 보이냐고 당돌하게 되물었다. 그 나이 또래의 심리를 고려해 짐작되는 나이에 두세 살을 더 얹어 16세라고 성의껏 답했다. 무심한 듯 답을 기대하던 그가 갑자기 “예~ 오늘 성공했다.” 라며 손을 머리 위로 들어 흔든다. 열네 살,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여학생은 두 살 더 성숙해 보이는 것이 신나나 보다.

“탈북학생들이 언어 표현이 서툴고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데 익숙하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언어로 표현하는 치료보다는 심리 치료에 악기를 접목해 학생들이 자기감정을 다양한 소리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강현정(44) 음악치료사가 ‘희망의 두드림’ 수업을 이렇게 소개했다.

먼저 바다 소리를 내는 오션드럼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그는 학생들에게 지금 느끼는 기분을 오션드럼을 이용해 소리로 표현해볼 것을 주문했다. 학생들은 저마다의 느낌에 따라 자기감정을 소리로 만들어냈다. 음악치료사가 다시 “지난 한 주 동안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순간을 소리로 표현해보라.” 고 주문했다. 학생들의 소리가 과격해졌다. 오션드럼을 나무막대기로 두드리고 마구 흔들어댔다. 치료사가 언제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물었다. 아이들은 부모가, 선생님이, 친구가 한 행동 때문에 화가 났던 순간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또래와는 조금 다른 탈북민 부모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어린 아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고향의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전혀 다른 문화에 적응하기까지 꽤나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거기에 부모의 잔소리를 피해 하루빨리 독립해 어른이 되고 싶은 사춘기의 감정까지 더해지면서 이들이 감내해야 할 심리적인 불안감은 더 커졌을 것이다.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과 안정적인 양육을 받지 못하고 감정 표현이 서투른 아이들이 마음속에 쌓여 있던 불안정한 감정을 조금씩 꺼내놓기 시작했다. 특별한 기술이 없이도 소리 나는 악기를 통해 자기감정을 담아내는 방법을 아이들은 진지하게 배우고 있었다.
음악치료사는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모든 소리에 “아주 잘했어.” “괜찮아, 너는 잘할 수 있어.” 라며 자신감을 심어주고 충분히 기다려주었다.

너는 낙서를 참 잘하는구나.

‘희망의 두드림’은 우체국 공익재단이 주관하고 한국음악치료학회가 주최한다. ‘희망의 두드림’은 탈북아동과 청소년의 남한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음악을 매개로 한 심리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희망의 두드림’을 통해 탈북아동과 청소년들은 공동체에 적응하고 또래 문화를 거부감 없이 흡수해간다.

음악치료사 강현정 씨는 지난해 ‘희망의 두드림’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을 이렇게 회상한다. “처음엔 자기감정을 드러내는 데 서툴고 불편해하던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엄마가 좋아하는 뽕짝 메들리로 노래를 만들고 서툰 랩으로 가사를 썼다. 한 아이는 탈북자인 부모의 신분을 처음 알았을 때의 충격과 부모와 떨어져 살던 때 느낀 불안한 감정을 노랫말로 만들기도 했다. 그 아이의 노래를 듣고 많은 사람이 함께 울었고, 우리는 아이들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음악치료사로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치료사의 의도를 따르지 않고 더 어긋나는 아이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 아이들은 더 어긋나는 방식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치료사는 말한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책장에 낙서를 잔뜩 해놓은 아이에게 “너는 낙서를 참 잘하는구나.” 라고 아이의 행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기다려주면 더디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보게 된단다.

음악치료를 통해 아이들은 처음 만져보는 오션드럼, 핸드벨, 톤차임 같은 악기로 소리를 내고 함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드는 과정을 경험해가고 있다.

‘희망의 두드림’은 모두 15개 기관에서 10~15명 내외의 탈북청소년에게 음악치료를 진행하고 있는데 탈북 아동·청소년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각 단계별 성과 목표는 첫 번째 긍정적 자아상 확립 및 자긍심 향상, 두 번째 정서 표현 및 자기 조절 향상, 세 번째 타인과의 관계 기술 및 문화 적응력 향상, 네 번째 진로 탐색 및 미래 설계로 구성된다.

모든 음악 프로그램을 마친 후 12월에는 음악회도 열 예정이다.

‘희망의 두드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탈북 아동·청소년은 매년 2월 희망의 두드림에 메일로 참여 요청을 할 수 있다. 이메일 주소는 mt_project@sm.ac.k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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