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이후 미-북 뉴욕채널 중단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는 천안함 사건 이후 지금까지 북한과 뉴욕 채널을 통한 접촉을 하지 않았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북한이 어뢰 공격으로 한국의 천안함을 공격한 이후 미국과 북한 간 의사소통의 창구인 뉴욕채널을 통해 어떤 대화나 접촉도 하지 않았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no communication through New York since 'Cheonan' that I am aware of)

하지만 이 고위관리는 뉴욕채널이 미국과 북한 모두에게 여전히 열려 있고 논의할 사안이 있을 때 다시 접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The New York channel is, however, still available to both sides.)

올해 들어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외한 미국과 북한 간 민간 교류가 급감하고 교류에 관한 미국 내 분위기도 더 차가워진 가운데 천안함 사건 이후 뉴욕 채널을 통한 미국과 북한 간 접촉도 없어 현재 양국 간 대화나 교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천안함 공격을 명백한 군사적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국제사회의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미국의 인권운동가인 로버트 박 씨가 북한에 억류됐을 때에도 뉴욕 채널을 통해 박 씨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으며 미국과 북한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뉴욕 채널을 통해 대화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미국 시민권자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가 5개월 가까이 북한에 억류된 가운데 지금까지 평양에 있는 스웨덴 대사관이 5차례 곰즈 씨를 면담했을 뿐 뉴욕 채널을 통한 논의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국무부의 관리는 스웨덴 대사관을 통한 영사적 접근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9일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미국과 북한 간 민간 교류는 물론 미국과 북한 간 대화, 6자회담의 재개도 이른 시일 내에 진전이 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 관계가 단절되고 미국과 북한도 사실상 교류와 대화를 중단했지만 미국의 신미국안보센터(CNAS)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에 절제된 대응을 하고 한국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